[김복득 / 일본군 '위안부' 피해자 (2009년) : 죽기 전에 사죄를 받고, (일본이) 잘못했다고…. 그게 옳다. 그게 제일 소원이다. 다른 건 없다.] <br /> <br />일본 정부의 진심 어린 사과를 받기 전엔 결코 눈을 감지 않겠다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김복득 할머니. <br /> <br />하지만 그 뜻을 이루지 못하고 향년 101세로 생을 마감했습니다. <br /> <br />1918년 경남 통영에서 태어난 김 할머니는 22살이 되던 해, 공장에 취직시켜 준다는 징용 모집자의 말에 속아 중국으로 끌려갔는데요. <br /> <br />하지만 할머니가 도착한 곳은 공장이 아닌 전쟁터였습니다. <br /> <br />이후 '후미코'라는 일본 이름으로 중국에서 3년, 필리핀에서 4년간 지옥 같은 위안부 생활을 강요당했습니다. <br /> <br />해방 직후 가까스로 풀려나 고향에 돌아왔지만, 꽃다운 나이에 겪은 끔찍한 기억에 더는 평범한 삶을 살 수 없었습니다. <br /> <br />[김복득 / 일본군 '위안부' 피해자 (2009년) : (하고 싶었는데 못한 게 뭡니까?) 시집가는 거. (족두리 쓰고) 시집가서 알콩달콩 사는. 요즘 나이 많은 사람들도 손잡고 다니더라고. 그런 게 힘이 들어. 그렇게 한 번 살아봤으면 싶어.] <br /> <br />하지만 김 할머니는 피해자로만 머물러있지 않았습니다. <br /> <br />1994년 정부에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등록을 한 뒤, 일본의 만행을 세상에 알리기 위해 적극 나섰습니다. <br /> <br />일본 곳곳을 다니며 끔찍했던 위안부 피해 경험을 증언하고, 자신은 월세로 어렵게 살면서도 평생 모은 2,000만 원을 위안부 역사관 건립을 위해 기부했습니다. <br /> <br />2013년엔 '나를 잊지 마세요'라는 제목의 증언록을 발간했는데, 이 책은 영어와 중국어로 번역돼 미국과 중국, 일본에 발송됐습니다. <br /> <br />또 2015년, 우리 정부와 일본 정부 간 '위안부 합의'에 반대하는 손해배상 소송에 원고로 참여하기도 했습니다. <br /> <br />이제 남아 있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는 27명. <br /> <br />김 할머니는 일본군 위안부의 참상을 알리는데 평생을 바쳤지만, 그토록 원하던 일본의 사죄를 받지 못한 채 안타깝게 눈을 감았습니다.<br /><br />▶ 기사 원문 : http://www.ytn.co.kr/_ln/0103_201807021432159770<br />▶ 제보 안내 : http://goo.gl/gEvsAL, 모바일앱, 8585@ytn.co.kr, #2424<br /><br />▣ YTN 데일리모션 채널 구독 : http://goo.gl/oXJWJs<br /><br />[ 한국 뉴스 채널 와이티엔 / Korea News Channel YTN ]
